보험의 종류 - 민간보험의 지도

보험의 종류 - 민간보험의 지도

이름은 수십 가지인데, 갈래는 네 개뿐이에요

SeriesMar 1, 20264 minutes

2화에서 건강보험의 한계를 봤어요. 급여는 잘 막아주지만, 비급여라는 구멍이 있다. 그리고 그 구멍을 메우는 게 민간보험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민간보험을 검색하면 이름이 쏟아져요. 종신보험, 정기보험, 암보험, 실손보험, 운전자보험, 저축보험, 변액보험… 뭐가 이렇게 많을까요?

복잡해 보이지만, 지도를 한 장 그리면 정리돼요.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

먼저 보험의 가장 큰 갈림길부터 볼게요. 보험은 목적에 따라 두 가지예요.

 

보장성 보험은 순수하게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이에요. 사고가 나면 보험금을 받고, 안 나면 돌려받는 돈이 없어요. 1화에서 말한 소화기가 이거예요. 불이 나면 쓰고, 안 나면 안심한 값. 보험료가 저렴하고, 같은 돈으로 큰 보장을 받을 수 있어요.

저축성 보험은 보장에 저축을 더한 보험이에요. 소화기에 저금통을 붙인 거예요. 만기까지 유지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보험료는 비싸고, 보장도 작고, 수익률도 은행 적금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요. 양쪽 다 어중간하죠. 연금보험, 변액보험, 저축보험 등이 있어요.

 

1층 위에 2층·3층을 쌓는 쪽은 보장성 보험이에요. 저축성 보험은 지키는 쪽이 아니라 불리는 쪽에 가까워서, 이 지도에서는 자리가 다릅니다. 왜 그런지는 9화에서 따로 뜯어볼게요. 지금은 보장성 보험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보장성 보험의 네 카테고리

보장성 보험은 뭘 보장하느냐에 따라 네 가지로 나뉘어요.

1️⃣ 사망 보장. 내가 죽으면 가족에게 돈이 가는 보험이에요. 생활비, 대출 상환, 양육비 대비. 종신보험, 정기보험이 여기 들어가요.

2️⃣ 질병 보장. 큰 병에 걸리면 돈을 받는 보험이에요. 암, 뇌혈관, 심장이 핵심이에요. 암보험, 뇌혈관보험 등이 있어요.

3️⃣ 사고 보장. 사고로 다치면 보험금을 받는 보험이에요. 상해보험, 운전자보험이 여기 들어가요.

4️⃣ 의료비 보장. 실제로 병원에서 쓴 치료비를 돌려받는 보험이에요. 실손의료보험이 여기예요. 네 명 중 세 명이 들고 있을 만큼 흔한 보험이죠.
이 넷을 알고 나면 2화에서 말한 층 구조가 눈에 들어와요.


2층과 3층, 이제 보여요

네 카테고리를 층에 얹어보면 이렇게 돼요.

2층 : 의료비 보장. 실손의료보험이에요. 건강보험이 못 막는 비급여까지 포함해서, 병원에서 쓴 돈을 돌려받아요. 다만 전액은 아니에요. 정해진 몫은 내가 부담하고 나머지를 받는 구조인데, 이 비율은 가입 시기에 따라 달라요. 이 이야기는 6화에서 자세히 볼게요.

3층 : 질병 보장 + 사고 보장 + 사망 보장. 큰 병, 큰 사고, 사망처럼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상황에 대비하는 보험이에요. 치료비를 정산하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버틸 돈을 주는 거예요.

2층은 병원비를 메우고, 3층은 삶을 지탱해요. 역할이 달라요.


정기 vs 종신 - 사망보장의 두 갈래

3층 중에서도 사망 보장은 갈래가 하나 더 있어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에요. 이름은 비슷한데 성격이 꽤 다릅니다.

정기보험은 기간을 정해두는 보험이에요. 20년, 30년처럼 필요한 기간만 보장받고, 그 기간이 지나면 끝나요. 대신 보험료가 쌉니다.

종신보험은 기간을 정하지 않는 보험이에요. 언제 세상을 떠나든 보험금이 나와요. 반드시 지급되는 만큼 보험료도 훨씬 비싸요.

30대 가장이 아이 성인 될 때까지 20~30년만 대비한다면 정기보험이 합리적이에요. 같은 1억 보장이라도 30대 기준으로 정기보험은 월 2~3만 원대, 종신보험은 월 10만 원 이상인 경우가 많아요.

참고로 사망보장 카테고리의 종신보험, 정기보험은 사실 종신형 사망보험, 정기형 사망보험이에요. 보장 기간이 아예 상품 이름으로 굳어진 거예요. 다른 카테고리에서는 "종신형 암보험", "정기형 암보험"처럼 속성으로 붙어요.


이번 화 정리

  • 보장성(순수 보장, 보험료 저렴) vs 저축성(보장 + 저축, 어중간)
  • 보장성 보험 네 카테고리 - 사망 / 질병 / 사고 / 의료비
  • 2층(의료비 보장) = 실손의료보험. 병원비를 메운다
  • 3층(질병 + 사고 + 사망 보장) = 삶의 충격을 버틸 돈
  • 종신보험(평생·비쌈) vs 정기보험(기간 한정·저렴)

다음 화에서는 보험 상품을 읽는 법을 배울 거예요. 같은 암보험이라도 갱신형과 비갱신형은 뭐가 다른지, 정액형과 실손형은 왜 구분해야 하는지, 보험 광고 한 줄을 통째로 읽어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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