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수익 구조 - 내가 내는 보험료는 어디로 가는가

보험사의 수익 구조 - 내가 내는 보험료는 어디로 가는가

내가 낸 3만 원은 어디로 가고, 보험사는 어디서 남길까요?

SeriesMar 4, 20264 minutes

4화까지 보험의 종류를 알고, 상품을 읽는 법까지 배웠어요. 이제 보험 광고를 보면 구조가 보여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겨요. 보험사는 자선단체가 아니잖아요. 내가 매달 내는 보험료로 어떻게 돈을 벌까요?


내가 내는 보험료, 어디로 가는가

매달 내는 보험료는 크게 두 덩어리로 나뉘어요.

 

1️⃣ 순보험료. 나중에 가입자에게 돌아갈 몫이에요. 여기서 다시 두 갈래로 나뉘어요. 위험보험료는 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으로 나갈 돈, 저축보험료는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 돌려줄 돈이에요.

2️⃣ 사업비(부가보험료). 보험사 운영비예요. 직원 월급, 설계사 수당, 마케팅비, 전산 비용. 보험사가 굴러가려면 필요한 돈이에요.

정리하면 이래요.

 

"보험료 = 순보험료(위험보험료 + 저축보험료) + 사업비(부가보험료)"

 

이 공식은 보장성이든 저축성이든 똑같아요. 차이는 비중이에요.

보장성 보험은 위험보험료가 대부분이에요. 돌려줄 몫을 따로 쌓지 않으니까요.

저축성 보험은 저축보험료 몫이 가장 커요. 대신 같은 월 10만 원이 보장과 운영비, 저축 세 곳으로 쪼개져요. 셋을 한 상품에 담으면 각각에 돌아가는 몫은 그만큼 작아지고요. 이 구조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는 9화에서 숫자로 볼게요.

4화에서 읽은 광고 속 월 32,400원도 이 공식으로 쪼개져요. 저축 몫이 없으니 대부분은 위험보험료, 나머지가 사업비예요.
그럼 보험사는 이 돈으로 어떻게 이익을 낼까요.


보험사의 두 가지 수익원

보험사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돈을 벌어요.

 

1️⃣ 보험영업이익. 받은 보험료에서 실제로 나간 보험금과 운영비를 뺀 나머지예요. 보험료를 1,000억 원 받았는데 보험금으로 800억 원이 나가고 운영비로 150억 원이 들었다면, 남는 건 50억 원. 받은 돈의 5%예요. 보험 업계에서는 이걸 언더라이팅 이익이라고 불러요. 가입자를 받을지 말지, 보험료를 얼마로 할지 심사하는 일을 언더라이팅이라고 하거든요. 심사를 잘했으면 남고, 못했으면 남지 않아요.

그런데 이게 항상 남지는 않아요. 사고가 예상보다 많이 나면 적자예요. 실손보험이 대표적이고요. 가입자들이 병원을 많이 가면 나가는 보험금이 늘어나 손해가 나요. 그러면 보험사는 다음 갱신 때 보험료를 올려서 그 손해를 메워요. 실손보험이 갱신형이라 가능한 일이에요(4화에서 본 그 갱신형이에요). 실손 보험료가 해마다 오르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2️⃣ 자산운용 이익. 보험사에는 늘 거대한 돈이 쌓여 있어요. 가입자가 냈지만 아직 보험금으로 나가지 않은 돈이요. 보험사는 이 돈을 그냥 두지 않고 굴려요.

채권과 부동산, 주식에 투자하고, 돈을 빌려주기도 해요. 기업이나 부동산 사업에 빌려주기도 하고, 가입자에게 빌려주기도 하고요. 가입자에게 빌려주는 건 좀 특이해요. 보험을 중간에 해지하면 돌려받을 돈이 계약마다 정해져 있는데(해지환급금이라고 해요), 그 금액 안에서 빌려주거든요. 어차피 내 몫으로 잡혀 있는 돈이라 심사도 간단해요. 이렇게 굴려서 얻는 수익이 자산운용 이익이에요.

 

그리고 많은 보험사가 보험영업에서는 적자이거나 겨우 본전이에요. 진짜 돈은 이 자산운용 쪽에서 나와요.


은행이랑 뭐가 다른 거야?

남의 돈을 모아 투자하고 대출해준다니, 은행 이야기처럼 들려요.

실제로 본질은 같아요.

남의 돈을 모아서 굴린다는 뼈대가 같고, 다른 건 모으는 방법이에요. 은행은 이자를 주겠다며 돈을 맡아두고, 보험사는 사고가 나면 보장해주겠다며 보험료를 받아요.

 

증권사는 좀 달라요. 남의 돈을 맡아 굴리는 게 아니라, 주식을 사고파는 걸 중간에서 이어주고 수수료를 받아요.

 

셋이 나눠 맡은 자리도 다르고요. 은행은 돈이 오가게 하고, 증권사는 돈이 기업으로 흘러가게 하고, 보험사는 위험을 떠맡아요.


이번 화 정리

  • 보험료 = 순보험료(위험보험료 + 저축보험료) + 사업비(부가보험료). 공식은 같고 비중이 다르다
  • 보험사 수익 1️⃣ : 보험영업이익 = 보험료 - 보험금 - 운영비 (업계 용어로 언더라이팅 이익)
  • 보험사 수익 2️⃣ : 자산운용 이익 (모인 돈으로 투자·대출). 진짜 돈은 여기서 번다
  • 은행과 보험사의 본질은 같다 : 남의 돈을 모아서 굴리는 것

적자가 나면 보험료를 올린다고 했죠.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진 보험이 실손이에요. 다음 화에서는 실손의료보험만 따로 볼게요. 같은 이름인데 가입 시기에 따라 보장이 왜 다른지, 내 실손이 어느 쪽인지 확인하는 법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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