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9) 썸네일형 리스트형 은행과 금리 5화 : 은행이 돈을 만든다고? - 신용창조의 비밀 지난 시간에 은행이 예대마진으로 돈을 번다는 걸 알았어요. 예금자에게 2% 주고, 대출자에게 5% 받고, 그 차이 3%가 은행의 수익이라고요.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볼 게 있어요.우리가 은행에 1,000만 원을 맡기면, 은행은 그 돈을 그대로 금고에 보관하고 있을까요?아니에요. 만약 그랬다면, 은행은 예대마진도 벌 수 없었을 거예요. 은행은 우리가 맡긴 돈의 대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져요."다 갖고 있지 않아도 된다"다시 금세공사 이야기로 돌아갈게요.17세기 금세공사가 발견한 핵심은 이거였어요. "100명이 금을 맡겼는데, 동시에 찾으러 오는 건 기껏해야 10명이다." 그래서 금의 일부만 남겨두고 나머지를 빌려줬죠.현대 은행도 똑같은 원리로 작동해요... 은행과 금리 4화 : 은행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 지난 세 화에 걸쳐 우리는 이자에 대해 알아봤어요. 5,000년 전 수메르에서 이자가 태어났고, 종교와 오랜 전쟁을 거쳐 경제의 기본 원리로 자리 잡았죠. 그리고 이자에는 단리와 복리라는 두 가지 계산법이 있고, 특히 복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것도 배웠어요.그런데 이자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연스럽게 하나의 존재가 떠올라요. 우리에게 이자를 주기도 하고, 이자를 받기도 하는 곳. 예금 이자, 대출 이자, 이 모든 이자의 한가운데 서 있는 존재. 바로 은행이에요.우리는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아요.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생각해보면 이상해요. 은행은 자선단체가 아닌데, 왜 우리에게 이자를 줄까요?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금세공사의 장부에서 시작된 것돈의 역사 4화에서 .. 은행과 금리 3화 : 단리와 복리 - 시간이 만드는 마법 지난 시간에 우리는 이자를 둘러싼 5,000년간의 논쟁을 살펴봤어요.결국 인류는 이자를 없애는 대신 관리하는 쪽을 선택했죠. 이제 이자는 경제의 기본 원리로 자리 잡았어요.그렇다면 이자는 실제로 어떻게 계산될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어요. 단리와 복리.이 둘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바라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단리 :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다단리는 간단해요. 처음 맡긴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식이에요.예를 들어볼게요.100만 원을 연 5% 단리로 저축했다고 해볼게요.1년 후 : 100만 원 + 이자 5만 원 = 105만 원2년 후 : 100만 원 + 이자 5만 원 + 이자 5만 원 = 110만 원3년 후 : 100만 원 + 이자 5만 원 × 3 = 115만 원매년 똑같이 5만 .. 은행과 금리 2화 : 이자는 죄악인가?, 종교와 이자의 전쟁 지난 시간에 우리는 이자의 탄생을 살펴봤어요.기원전 3000년 수메르 시대부터 사람들은 곡물과 은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았어요. 함무라비 법전에는 이자율 상한까지 정해져 있었죠.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돈이 돈을 낳는 건 부자연스럽다"고 비판했어요. 이 생각이 이후 수천 년간 세계를 지배하게 돼요."이자를 받는 건 죄악이다."이 믿음이 역사를 어떻게 바꿨는지 함께 살펴볼게요.기독교 : "이자를 받지 마라"기독교에서 이자를 금지한 근거는 성경이에요.구약성경 출애굽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어요."네 백성 중 가난한 자에게 돈을 빌려줄 때, 고리대금업자처럼 이자를 받지 말라."신약성경 누가복음에서도 예수는 말해요."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빌려주어라."초기 기독교는 이 가르침을 엄격하게 지켰어요. 325년 니케아 공의.. 은행과 금리 1화 : 이자의 탄생 - 5,000년 전부터 있었다 '돈의 역사' 시리즈에서 우리는 돈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따라갔어요. 조개껍데기에서 금으로, 종이로, 그리고 데이터로.이번 시리즈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갈 거예요. "그 돈은 어떻게 돌아가는가?"그리고 그 이야기는 아주 오래된 질문에서 시작해요."남에게 돈을 빌려주면, 대가를 받아야 할까?"씨앗을 빌려준 농부아주 오래전, 메소포타미아의 한 농부를 상상해 볼게요.봄이 왔어요. 옆집 농부가 찾아와요. "올해 씨앗이 부족해서 농사를 못 짓겠어. 네 씨앗 좀 빌려줄 수 있어?"착한 마음에 씨앗을 빌려줬어요. 가을이 왔고, 옆집 농부는 수확을 했어요. 빌렸던 만큼의 씨앗을 돌려줬죠.그런데 빌려준 농부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요."나는 그 씨앗을 내가 직접 심을 수도 있었어. 그랬으면 더 많이 수확했을 텐데." 게다가.. 돈의 역사 13화 : CBDC와 돈의 미래 지난 시간에 우리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살펴봤어요."정부도 은행도 필요 없는 돈." 비트코인이 던진 이 질문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을 긴장시켰어요.민간에서 만든 디지털 화폐가 퍼지면, 중앙은행이 돈을 관리할 수 없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중앙은행들이 생각했어요."그러면 우리가 직접 디지털 화폐를 만들면 되지 않나?"CBDC란?CBDC는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약자예요. 한국어로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쉽게 말하면,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돈이에요.지금 우리가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돈은 내 은행 계좌에서 상점의 은행 계좌로 이동해요. 중간에 반드시 은행이 끼어 있죠.CBDC는 달라요.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가 내 전자지갑에 직접 들어.. 돈의 역사 12화 : 비트코인, 정부도 은행도 없는 돈 (2008) 지난 시간에 우리는 돈이 눈에 보이지 않는 숫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살펴봤어요.신용카드, 전자결제, 스마트폰 페이. 돈은 점점 편리해졌죠.그런데 이 편리한 시스템에는 한 가지 전제가 있었어요. 은행을 믿어야 한다는 거예요. 내 돈은 은행 컴퓨터에 저장된 숫자잖아요? 은행이 망하면? 은행이 내 계좌를 동결하면?2008년, 바로 그 일이 벌어졌어요.2008년, 은행이 무너지다2008년 9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했어요. 158년 역사를 가진 거대 은행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거예요.원인은 부동산 거품이었어요. 은행들이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주택담보대출을 해줬거든요. 집값이 계속 오를 거라고 믿으면서요. 거품이 꺼지자,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한 은행들이 줄줄이 쓰러졌어요.각국 정부는 .. 돈의 역사 11화 : 보이지 않는 돈의 시대, 신용카드와 전자결제 지난 시간에 우리는 돈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정리했어요.조개껍데기 → 금 → 주화 → 지폐 → 신뢰만 남은 지폐.돈은 점점 가벼워지고, 점점 추상적으로 변해왔죠.그런데 20세기 후반, 훨씬 더 극적인 변화가 시작돼요. 돈이 아예 눈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거예요.지갑을 깜빡한 남자1949년, 뉴욕의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가 맨해튼의 한 레스토랑에서 거래처 사람들과 저녁 식사를 했어요.식사가 끝나고 계산하려는데, 지갑을 집에 두고 온 걸 깨달았죠. 결국 아내에게 전화해서 돈을 가져다 달라고 해야 했어요.창피했겠죠?그날 밤, 맥나마라는 생각했어요. "현금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1950년, 그는 '다이너스 클럽(Diners Club)' 카드를 만들었어요. 세계 최초의 신용카드였죠.종이.. 이전 1 ···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