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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과 투자 6화 : 그 외 투자 상품들 지금까지 주식, 채권, 펀드와 ETF를 알아봤어요. 사실 이 세 가지만 알아도 투자의 기본은 충분해요. 하지만 세상에는 이것 말고도 다양한 투자 상품이 있어요.이번 화에서는 나머지 대표적인 투자 상품들을 간단히 훑어볼 거예요. 깊이 들어가기보다는 "이런 게 있고, 성격이 이렇다"는 정도만 잡아두면 돼요.금 : 가장 오래된 안전자산금은 6,000년 넘게 가치를 인정받아 온 자산이에요. 1부에서 돈의 역사를 다룰 때도 금이 등장했죠. 금이 투자 자산으로 특별한 이유는, 경제가 불안할 때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에요.주식시장이 폭락하면? 사람들이 불안해서 금을 사요.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니까 금으로 옮겨요. 전쟁이나 금융위기가 터지면? 역시 금이에요. 그래서 금을 "위기의..
증권과 투자 5화 : 펀드와 ETF - 바구니에 담는 투자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투자에서 가장 유명한 격언이에요. 한 종목에 전 재산을 넣었다가 그 종목이 크게 떨어지면, 내 자산도 같이 무너져요. 여러 종목에 나눠 담으면, 하나가 떨어져도 나머지가 버텨줄 수 있고요.문제는, 개인이 이걸 직접 하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도 어렵고, 여러 종목을 사려면 돈도 많이 들어요. 그래서 만들어진 게 펀드예요.펀드란? 전문가에게 맡기는 투자펀드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서, 전문가(펀드매니저)가 대신 투자해주는 상품이에요.내가 100만 원을 펀드에 넣으면, 다른 사람들의 돈과 합쳐져서 수십, 수백억 원의 큰 돈이 돼요. 펀드매니저는 이 돈으로 여러 주식,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해요. 나는 직접 종목을 고를 필요 없이, 적은 돈으로도 수십 개 ..
증권과 투자 3화 : 주식이란 무엇인가 지난 화에서 주식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아봤어요.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회사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주식"이라는 증서를 받는 것. 그리고 그걸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진 것.그런데 막상 "주식을 산다"고 하면, 뭘 사는 걸까요? 이번 화에서는 주식을 하나씩 뜯어볼 거예요.주식 = 회사의 소유권 조각주식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회사를 잘게 쪼갠 조각"이에요.어떤 회사가 주식을 총 100주 발행했어요. 내가 그중 1주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이 회사의 1/100을 소유하고 있는 거예요. 회사의 주인 중 한 명인 거죠. 이걸 "주주"라고 해요.삼성전자는 약 60억 주의 주식이 있어요. 내가 1주를 사면, 삼성전자의 60억 분의 1만큼을 소유하는 거예요. 아주 작은 조각이지만, 엄연한 소유권..
증권과 투자 2화 : 주식의 탄생 - 배 한 척에 전 재산을 걸 수 없었던 사람들 1화에서 투자란 "가치를 만들어내는 활동에 돈을 대는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 개념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요?주식이라는 게 원래부터 있었던 건 아니에요. 아주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거예요.그 문제란, "항해가 너무 위험하다"는 거였어요.후추 한 알이 금값이던 시대16세기 유럽에서 향신료는 어마어마하게 비쌌어요. 후추, 정향, 육두구 같은 것들이요. 지금은 마트에서 몇 천 원이면 살 수 있지만, 당시에는 같은 무게의 금과 맞먹었어요. 냉장고가 없던 시대에 음식의 보존과 맛을 책임지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거든요.이 향신료는 인도네시아, 인도 같은 아시아에서만 났어요. 배를 타고 가서 사 오면 엄청난 이익을 남길 수 있었어요. 첫 항해에 성공한 상인은 투자금의 4배 수익을 ..
증권과 투자 1화 : 투자란 무엇인가 2부의 마지막 화에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부모님 세대에는 은행에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자산이 불어났지만, 지금은 예금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겨우 이기는 수준이라고요. 그래서 저축과 투자의 역할을 나눠야 한다고 했죠.그런데 "투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주식? 무섭다." "돈 잃는 거 아니야?" "그거 도박 아니야?"이런 반응이 꽤 많아요. 실제로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그래서 투자는 위험하고, 저축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죠.하지만 1부에서 우리가 배운 걸 떠올려보면, "저축만 하는 것"도 사실 위험할 수 있어요. 돈의 가치가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니까요.그러면 투자란 정확히 뭘까요? 그리고 도박과는 뭐가 다를까요?저축과 투자의 ..
은행과 금리 13화 : 부모님 세대의 돈 vs 우리 세대의 돈 12화까지 우리는 이자, 은행, 금리, 대출, 신용점수, 인플레이션까지 쭉 달려왔어요. 2부의 마지막 화예요.마지막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교과서적인 설명이 아니라, 한 가지 질문에서 시작할게요."왜 부모님은 저축만으로 집을 샀는데, 우리는 못 할까?"예금 금리 20%의 시대1980년대 한국의 정기예금 금리는 보통 10~20%였어요.숫자로 보면 이래요. 1억 원을 은행에 넣어두면, 1년 뒤에 이자만 1,000~2,000만 원이 들어왔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맡겨두기만 해도요.3화에서 배운 복리를 적용하면 더 놀라워요. 금리 15%로 10년만 맡겨두면, 1억이 약 4억이 돼요. 20년이면 16억이에요.이 시대에는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저금하면 부자가 된다"는 말이 진짜였어요. 실제로..
은행과 금리 12화 : 인플레이션과 금리 -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지금까지 이자, 은행, 예금, 기준금리, 대출, 신용점수까지 하나씩 알아왔어요. 이번 화에서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볼 거예요.그 연결고리가 바로 인플레이션이에요.인플레이션, 다시 정리하면7화에서 인플레이션을 잠깐 언급했어요.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라고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드는 현상"이에요.작년에 4,500원이던 김밥이 올해 5,000원이 되었다면, 물가가 오른 거예요. 내 지갑에 있는 돈은 그대로인데, 그 돈의 가치가 떨어진 거예요. 이게 인플레이션이에요.1부 '돈의 역사'에서도 다뤘죠. 왕이 동전의 금 함량을 줄여서 더 많은 동전을 만들었을 때,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서 물가가 올랐어요. 돈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건값이 오르는 거예..
은행과 금리 11화 : 신용점수 - 같은 대출, 다른 금리의 비밀 10화에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배웠어요. 대출을 받을 때 "어떻게 갚을지"(상환 방식), "금리를 고정할지 변동할지"(금리 유형)를 선택한다고 했죠.그런데 한 가지 더 있어요. 같은 은행, 같은 상품, 같은 금리 유형을 선택해도, 사람마다 적용되는 금리가 달라요. A씨는 3.5%를 받았는데, B씨는 4.5%를 받는 거예요.왜 그럴까요? 바로 신용점수 때문이에요.신용점수란 무엇인가신용점수는 한마디로, "이 사람이 빌린 돈을 잘 갚을 사람인가"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에요.은행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돼요. 돈을 빌려줄 때, 잘 갚을 사람에게는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못 갚을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높은 금리를 적용해요. 위험한 만큼 더 받는 거예요. 9화에서 배운 가산금리 중 "신용 프리미엄"이 바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