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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리스크 2화 : 건강보험 - 국가가 해주는 것과 못 해주는 것 1화에서 보험의 본질을 배웠어요. 감당할 수 없는 경제적 손실을, 보험료를 내고 다른 누군가에게 넘기는 것.그런데 사실 우리는 이미 보험 하나에 가입되어 있어요. 태어날 때부터요.건강보험이에요.건강보험은 뭔가요?건강보험은 국가가 운영하는 의료비 지원 시스템이에요. 직장에 다니면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회사가 절반을 내줘요.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는 지역가입자로 따로 내요. 그러면 학생이나 아이들은요? 소득이 없는 가족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록돼요. 보험료를 따로 안 내고, 가족의 건강보험에 함께 적용받는 거예요. 한국 국민이라면 거의 모두 이 세 가지 중 하나로 가입되어 있어요.핵심은 간단해요. 내가 병원에서 돈을 낼 때, 건강보험이 일부를 대신 내줘요. 진료비가 10만 원이면 건강보험이 7만 ..
보험과 리스크 1화 : 보험이란 무엇인가 - 모으고 불리고, 그런데 지키고 있나요? 솔직히 말할게요. 보험은 재미없어요.은행 금리는 내 통장 잔고와 직결되니까 관심이 가요. 주식은 오르내림이 짜릿해요. 부동산은 내 집, 내 자산이니까 피부에 와닿아요. 그런데 보험? 매달 몇만 원 나가는 건 아는데, 뭘 위해 내는지 정확히 모르겠고, 보험을 안들자니 괜히 걱정스럽고.이게 보통 사람들의 솔직한 감정이에요. 바로 이 무관심이, 돈을 지키는 데 가장 큰 구멍이에요.모으고, 불리고, 굴리고 - 그런데1부에서 돈의 역사를 배웠어요. 2부에서 은행을 배웠어요. 돈을 모으고 빌리는 곳. 3부에서 증권을 배웠어요. 돈을 불리는 곳. 4부에서 부동산을 배웠어요. 실물 자산으로 굴리는 곳.이 넷이면 충분할까요?아니에요. 한 가지가 빠졌어요. 돈을 지키는 것.아무리 열심히 모으고(은행), 잘 불리고(증권),..
부동산과 내 집 10화 : 내 집 마련, 투자인가 소비인가 드디어 4부의 마지막 화예요. 지금까지 부동산의 구조, 전세, 가격, 레버리지, 세금, 함정까지 다 살펴봤어요. 이제 가장 현실적인 질문을 해볼게요."나는 집을 사야 할까?"집은 투자일까, 소비일까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실 둘 다예요.3화에서 배운 것처럼 집은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투자 자산이에요. 동시에 매일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생활 공간이에요. 자동차로 치면 택시 영업(투자)과 출퇴근(소비)을 동시에 하는 셈이에요.문제는 이 두 가지를 섞어서 판단할 때 생겨요. "집값이 오를 테니까 무리해서라도 사야 해" - 이건 투자 논리로 소비를 결정하는 거예요. "어차피 집값은 모르는 거니까 평생 월세 살래" - 이건 투자 불확실성 때문에 주거 안정까지 포기하는 거예..
부동산과 내 집 9화 : 부동산 투자의 함정들 지금까지 부동산의 수익 구조(3화), 가격을 움직이는 힘(6화), 레버리지(7화), 세금(8화)을 배웠어요. 숫자만 보면 부동산 투자가 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많은 함정이 숨어 있어요.함정 1 : 생존자 편향"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부동산으로 돈 잃은 사람"은 잘 안 보여요. 왜냐하면 잃은 사람은 말을 안 하니까요.3부에서 주식 투자를 배울 때 나온 개념이에요. 생존자 편향 - 성공한 사례만 눈에 보이고, 실패한 사례는 시야에서 사라지는 현상이에요. "우리 삼촌이 강남 아파트로 10억 벌었대"는 들리지만, "옆집 아저씨가 갭투자로 2억 날렸대"는 잘 안 들려요.성공 사례만 보고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게 첫 번째 함..
부동산과 내 집 7화 : 대출과 레버리지 - 빚으로 사는 집 6화에서 금리가 부동산 가격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고 했어요. 그 이유는 간단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을 빚으로 사니까요.왜 빚을 내서 집을 살까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0억 원을 넘어요. 이 돈을 현금으로 한 번에 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집을 사요. 이게 주택담보대출(줄여서 주담대)이에요.구조는 이래요. 내가 가진 돈(자기 자본) + 은행에서 빌린 돈(대출) = 집값. 5억짜리 집을 살 때 내 돈 2억, 대출 3억이면 자기 자본 비율은 40%예요.2부에서 배운 개념으로 말하면, 은행이 집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는 거예요. 내가 돈을 못 갚으면 은행이 그 집을 경매에 넣어서 대출금을 회수해요.레버리지, 빚은 수익을 증폭시킨다3부에서 나온 개념, 레버리..
부동산과 내 집 6화 : 부동산 가격은 왜 오르고 내리는가 지금까지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방법(3화), 전세의 구조와 위험(4~5화)을 알아봤어요.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하나의 질문이 깔려 있어요.집값은 왜 오르고, 왜 내릴까?이 질문에 답하려면, 가격을 움직이는 네 가지 힘을 알아야 해요.첫 번째 힘 : 수요와 공급1부에서 배운 가장 기본적인 원리예요. 사려는 사람(수요)이 많고 팔려는 물건(공급)이 적으면 가격이 올라요. 반대면 내리고요.부동산에서 수요는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이에요. 인구가 늘거나, 특정 지역에 사람이 몰리거나, 결혼·독립으로 새 가구가 생기면 수요가 늘어요.공급은 "시장에 나온 집"이에요. 새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면 공급이 늘고, 입주 물량이 줄면 공급이 줄어요.문제는 부동산의 공급이 즉각적이지 않다는 거예요. 주식은 거래소..
부동산과 내 집 5화 : 전세의 빛과 그림자 4화에서 전세가 집주인과 세입자 양쪽 모두에게 이득인 구조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제도가 처음부터 법의 보호를 받았을까요? 아니에요. 전세는 아무런 법적 안전장치 없이 시작됐어요.법 없이 돌아간 100년전세의 흔적은 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하지만 오랫동안 전세는 그냥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의 사적인 약속이었어요. 법이 보호해주는 제도가 아니라, 서로 믿고 하는 거래였죠.문제는 이 믿음이 깨졌을 때예요. 집주인이 보증금을 안 돌려주면? 세입자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어요. 등기도 안 돼 있고, 법적 우선권도 없으니까요. 집이 다른 사람에게 팔려버리면 세입자는 보증금도, 집도 잃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어요.수십 년간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결국 정부가 나서게 됐어요.1981년, 전세가..
부동산과 내 집 4화 : 전세의 나라 - 세계에서 한국만 있는 제도 외국인에게 한국의 전세를 설명하면 대부분 이런 반응이에요. "집주인에게 수억 원을 맡기고, 월세를 안 낸다고? 계약 끝나면 그 돈을 돌려준다고?"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죠.전세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주택 임대차 제도예요. 이란이나 볼리비아에도 비슷한 방식이 있긴 하지만, 선진국 수준의 금융 시스템을 갖춘 나라 중에서는 한국이 유일해요.전세의 구조전세는 구조 자체는 단순해요.세입자가 집주인에게 큰 목돈(보증금)을 맡겨요. 보통 집값의 50~80%에 해당하는 금액이에요. 세입자는 보증금만 내고 월세 없이 그 집에서 살아요. 계약 기간은 보통 2년이고, 계약이 끝나면 집주인은 보증금 전액을 돌려줘요. 그리고 집주인은 그 보증금을 계약 기간 동안 자유롭게 투자하거나 사용할 수 있어요.여기서 핵심 질문이 생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