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이란 무엇인가

채권이란 무엇인가

금리가 오르면 왜 내 채권 값은 떨어질까요?

SeriesFeb 20, 20265 minutes

2화에서 주식은 "회사의 소유권 조각"이라고 했어요. 내가 주식을 사면, 그 회사의 주인 중 한 명이 되는 거였죠.

이번 화에서 다룰 채권은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채권은 쉽게 말하면 "빚 문서"예요.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 날까지 이자 붙여서 갚겠습니다"라고 쓴 약속 문서. 이게 채권이에요.


주식은 "투자", 채권은 "대출"

주식과 채권은 회사와 맺는 관계 자체가 달라요.

주식을 사면 나는 회사의 주인이 돼요. 회사가 잘 되면 나도 돈을 벌고, 못 되면 나도 잃어요. 운명을 같이하는 거죠.

채권을 사면 나는 회사의 채권자(돈을 빌려준 사람)가 돼요. 회사가 잘 되든 못 되든, 약속한 이자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아요.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요.

은행에 예금하면 은행이 나한테 이자를 주잖아요? 채권도 똑같아요. 다만 돈을 빌려주는 상대가 은행이 아니라, 정부나 기업인 거예요.


채권의 세 가지 핵심 요소

채권에는 세 가지 정보가 적혀 있어요.

 

1️⃣ 첫째, 액면가예요. "빌린 금액"이에요. 보통 1만 원 단위로 표시돼요. 만기에 돌려받는 금액이기도 해요.

2️⃣ 둘째, 표면금리(쿠폰금리)예요. "매년 얼마의 이자를 줄 건지"예요. 예를 들어 액면가 100만 원, 표면금리 5%라면, 매년 5만 원의 이자를 받아요.

3️⃣ 셋째, 만기예요. "언제까지 갚겠다"는 날짜예요. 1년짜리도 있고, 3년, 10년, 30년짜리도 있어요.

 

정리하면, "100만 원을 빌려가고, 매년 5%의 이자를 주고, 3년 뒤에 원금을 돌려주겠습니다" - 이 약속이 채권 한 장에 담겨 있는 거예요.


누가 채권을 발행할까?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종류가 나뉘어요.

정부가 발행하면 국채예요. 가장 안전해요.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자도 가장 낮아요.

기업이 발행하면 회사채예요. 기업은 정부보다 망할 확률이 높잖아요? 그래서 같은 조건이라면 회사채가 국채보다 이자를 더 많이 줘요. 1화에서 배운 "위험과 수익은 비례한다"가 여기서도 적용돼요.

'은행과 금리' 11화에서 신용점수에 따라 대출 금리가 달라진다고 했죠? 채권도 마찬가지예요.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삼성전자, SK 등)이 발행한 채권은 이자가 낮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채권은 이자가 높아요.

 

그런데 채권에는 한 가지가 더 있어요. 채권은 만기까지 들고만 있는 게 아니라, 중간에 남에게 팔 수도 있거든요. 빌려준 권리를 통째로 넘기는 거죠. 그리고 그 값은 '은행과 금리'에서 배운 금리에 따라 움직여요.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린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요.

왜 그런지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표면금리 5%짜리 채권을 가지고 있어요. 매년 5만 원씩 이자를 받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기준금리가 올라서, 새로 나오는 채권이 7% 이자를 줘요.

이러면 사람들은 5%짜리 내 채권보다 7%짜리 새 채권을 사고 싶겠죠? 내 채권을 팔려면 가격을 깎아야 해요. 100만 원짜리를 70만 원대에 팔면, 사는 사람 입장에선 자기가 낸 돈 대비 이자가 7% 수준이 되거든요. 그래야 새 채권과 견줄 만해지죠. 그래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거예요.

반대로 기준금리가 내려서, 새 채권이 3% 이자밖에 안 준다면? 5%짜리 내 채권이 갑자기 매력적이 돼요.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가격이 올라가죠.

 

정리하면 이래요. 금리 상승 → 채권 가격 하락, 금리 하락 → 채권 가격 상승. 뉴스에서 "금리 인하 기대에 채권 시장 강세"라는 말이 나오면, 이게 바로 이 원리예요.


채권은 왜 필요할까?

그렇다면 채권은 왜 사는 걸까요.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약속된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특히 나라가 발행한 국채가 그렇죠. 다만 앞에서 본 것처럼 만기 전에 팔면 금리가 오른 만큼 손해를 볼 수 있어요. 채권이 안전하다는 말은 '만기까지 들고 있을 때'라는 조건이 붙는 거예요.

그래서 채권은 자산을 "지키는" 역할을 해요. 주식이 공격이라면, 채권은 수비예요. 이 둘을 어떻게 섞느냐가 투자의 핵심인데, 이건 8화(분산투자와 자산배분)에서 자세히 다룰 거예요.


이번 화 정리

  • 채권은 "빚 문서"예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구조예요
  • 주식은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 채권은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에요
  • 채권의 핵심 세 가지 : 액면가(빌린 금액), 표면금리(이자율), 만기(갚는 날짜)
  • 국채는 안전하지만 이자가 낮고, 회사채는 위험하지만 이자가 높아요
  •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요 (금리↑ → 채권가격↓)

다음 화에서는 주식과 채권을 직접 하나하나 고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알아볼 거예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유명한 말에서 출발하는 이야기 - 펀드와 ETF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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