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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역사 4화 : 금세공사의 금고에서 시작된 은행 지난 시간에 우리는 중국에서 세계 최초의 종이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살펴봤어요.11세기 쓰촨 지역의 상인들이 무거운 철 동전 대신 '교자'라는 종이를 쓰기 시작했고, 이게 정부가 발행하는 공식 지폐로 발전했죠.그렇다면 유럽은 어땠을까요? 유럽에서 종이돈과 '은행'이 등장한 이야기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개됐어요. 그리고 그 시작은 의외의 장소에서 비롯됐죠.바로 금세공사의 작업실이에요.금세공사는 원래 뭘 하는 사람이었나?17세기 영국 런던으로 가볼게요.금세공사들은 원래 금과 은으로 반지, 목걸이, 식기 같은 물건을 만드는 장인이었어요. 귀금속을 다루는 전문가들이었죠.그런데 그들에게는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었어요. 바로 튼튼한 금고였어요. 비싼 귀금속을 다루다 보니 도둑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한 보관 시설이..
돈의 역사 3화 : 세계 최초의 종이돈, 중국에서 시작되다 지난 시간에 주화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봤죠?오늘은 동전의 한계를 뛰어넘은 혁명적인 발명을 소개할게요. 바로 '종이돈'이에요.그리고 놀랍게도, 종이돈은 유럽이 아니라 중국에서 먼저 만들어졌어요. 유럽보다 무려 600년이나 앞서서요!중국의 동전은 왜 불편했을까?중국에서도 오랫동안 동전을 썼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중국의 동전은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어서, 끈으로 묶어서 들고 다녔어요.1,000개를 한 묶음으로 해서 '관(貫)'이라고 불렀죠. 문제는 무게였어요.특히 쓰촨 지역은 구리가 부족해서 철로 동전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철은 구리보다 훨씬 싸잖아요? 그래서 같은 가치를 담으려면 동전을 더 크고 무겁게 만들어야 했어요. 철 동전 1,000개의 무게는 약 12kg이나 됐어요. 비단 한 필을 사려..
돈의 역사 2화 : 금속에서 주화로, 동전의 탄생 지난 화에서는 조개, 소금, 곡식 같은 것들이 돈처럼 쓰였다고 했죠?그중에서도 금과 은 같은 금속은 특히 인기가 많았어요. 썩지 않고, 희귀하고, 작게 나눌 수 있었거든요.그런데 금속 덩어리를 돈으로 쓰는 것도 불편한 점이 있었어요.금속 덩어리의 불편함거래할 때마다 저울을 꺼내야 했어요. "이 금 덩어리가 정말 10g 맞아?"무게뿐 아니라 순도도 확인해야 했어요. "이거 진짜 순금이야? 아니면 다른 금속 섞인 거 아니야?"매번 이런 확인 과정을 거치니까 거래가 느려질 수밖에 없었어요.주화의 탄생: 기원전 7세기, 리디아 왕국기원전 7세기, 지금의 터키 서부에 '리디아'라는 왕국이 있었어요.리디아에는 금과 은이 섞인 '엘렉트럼'이라는 천연 합금이 풍부했어요. (엘렉트럼은 '호박금'이라고도 불러요. 호박처럼..
돈의 역사 1화 : 물물교환에서 '중간 매개물'의 등장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돈 없이 살았어요.필요한 게 있으면 직접 만들거나, 다른 사람과 물건을 바꿨죠. "내 쌀이랑 네 생선 바꾸자!"이게 바로 '물물교환'이에요.간단해 보이죠? 그런데 문제가 많았어요.물물교환의 세 가지 문제1️⃣ 첫 번째 문제: 서로 원하는 게 맞아야 해요. 농부가 쌀을 가지고 있고, 신발이 필요해요.그런데 신발 만드는 사람이 쌀을 원하지 않으면? 거래가 안 돼요.이걸 경제학에서는 '욕구의 이중적 일치'라고 불러요. 내가 원하는 것 + 상대가 원하는 것이 동시에 맞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이게 맞아떨어질 확률은 생각보다 낮았어요. 2️⃣ 두 번째 문제: 교환 비율이 복잡해요. 쌀 한 가마니랑 생선 몇 마리를 바꿔야 할까요? 쌀 한 가마니랑 신발은요? 옷은요? 소금은요?물건 종류가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