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투자 원칙 세우기

나만의 투자 원칙 세우기

좋은 상품을 골라도 잃는 사람은 뭐가 달랐을까요?

SeriesFeb 21, 20264 minutes

이 시리즈의 마지막 화예요. 지금까지 아홉 화에 걸쳐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투자 상품의 종류부터 역사적 교훈, 그리고 우리 뇌가 만드는 함정까지.

이번 화에서는 이 모든 걸 하나로 엮어서, 나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볼 거예요. 거창한 전략이 아니에요.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 원칙이에요.


원칙 1️⃣ :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다

워런 버핏이 수십 년간 반복하는 말이에요. 그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IT 기업에 투자하지 않았어요.

1~5화에서 주식, 채권, 펀드, ETF, 금, 리츠를 배웠죠. 이 중에서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이 상품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없다면, 아직 투자할 준비가 안 된 거예요.

누군가 "이거 무조건 올라"라고 할 때, 왜 오르는지를 내가 설명할 수 없으면 그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에요.


원칙 2️⃣ : 당장 쓸 돈은 투자하지 않는다

6화에서 봤어요. 튤립 때도 남해회사 때도, 전 재산을 밀어 넣은 사람이 가장 크게 다쳤죠.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거기서 본 경고 신호였고요. 꼭 빚이 아니어도 마찬가지예요. 곧 써야 할 돈을 넣어두면, 하필 값이 내려간 날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오거든요.

투자의 전제 조건은 생활비와 비상금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에요. '은행과 금리'에서 배운 예금과 적금으로 최소 3~6개월치 생활비를 마련한 뒤에, 당분간 쓸 일이 없는 돈으로 투자를 시작하세요. 써야 할 돈으로 투자를 한다면 하락과 마주했을때 마음이 초조해지기 마련이에요.

폭락이 와도 생활에 지장이 없어야, 9화에서 배운 공포 매도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요. 생활의 여유가 곧 마음의 여유예요.


원칙 3️⃣ : 분산한다

8화의 핵심이었죠. 하나의 종목에 몰아넣지 마세요.

가장 단순한 형태는 넓게 분산된 인덱스펀드에 채권을 섞는 조합이에요. 4화의 존 보글이 말한 방식이고, 8화에서 배운 자산배분의 기본이죠. 물론 이건 하나의 예일 뿐, 각자 형편에 맞는 조합은 다를 수 있어요. 인덱스펀드 하나만 사도 수백 개 기업에 자동으로 분산되고, 채권이 수비수 역할을 해줘요.


원칙 4️⃣ : 오래 유지한다.

7화에서 본 기록을 떠올려 보세요. 미국 대표 지수에 15년 이상 두었을 때, 과거에는 손실로 끝난 구간이 없었어요. 세계 최악의 타이밍에 투자한 사람도, 안 팔았기 때문에 살아남았어요.

복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강력해져요. 하지만 중간에 한 번이라도 팔면 복리의 사슬이 끊겨요. 7화에서 배운 복리의 적 1번이 바로 "중간 매도"였죠.


원칙 5️⃣ : 감정이 아니라 규칙으로 움직인다

9화에서 배운 모든 함정의 공통점은 감정이에요. 공포, 탐욕, 조급함, 과신.

이걸 이기는 방법은 의지력이 아니에요. 시스템이에요.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을, 같은 상품에 자동으로 넣으세요. 시장이 폭락해도, 폭등해도 똑같이. 1년에 한 번 8화에서 배운 리밸런싱으로 비율을 맞추세요. 그게 전부예요.

주가를 봤다고 바로 행동하지 마세요. 오늘의 등락에 반응해서 사고파는 순간, 함정에 빠지는 거예요.


5가지 원칙 정리

  •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다
  • 당장 쓸 돈은 투자하지 않는다
  • 분산한다
  • 오래 간다
  • 감정이 아니라 규칙으로 움직인다

3부를 마치며

1화에서 "투자란 무엇인가"로 시작해, 2화에서는 400년 전 네덜란드까지 거슬러 올라갔어요. 주식(2화), 채권(3화), 펀드와 ETF(4화), 금과 리츠(5화)까지 투자 상품을 하나씩 알아봤죠.

그리고 6화부터는 상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배웠어요. 버블의 역사가 주는 경고(6화), 복리와 시간의 힘(7화), 분산과 자산배분의 원리(8화), 우리 뇌가 만드는 함정들(9화).

투자는 결국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중요해요. 좋은 상품을 골라도 감정에 휘둘리면 잃고, 평범한 인덱스펀드도 원칙을 지키면서 오래 두면 복리가 쌓여요. 물론 인덱스펀드도 값이 내려가는 해가 있고, 원금이 줄 수도 있어요.

다음 시리즈 '부동산과 내 집'에서는 한국인의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부동산을 다뤄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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