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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시리즈/[5부] 보험과 리스크

보험과 리스크 5화 : 보험사의 수익 구조 - 내가 내는 보험료는 어디로 가는가

4화까지 보험의 종류를 알고, 상품을 읽는 법까지 배웠어요. 이제 보험 광고를 보면 구조가 보여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겨요. 보험사는 자선단체가 아니잖아요. 내가 매달 내는 보험료로 어떻게 돈을 벌까요?


내가 내는 보험료, 어디로 가는가

매달 내는 보험료는 크게 두 덩어리로 나뉘어요.

 

1️⃣ 순보험료. 보험금 지급에 쓰이는 돈이에요. 순보험료는 다시 두 가지로 나뉘어요. 위험보험료는 사고 나면 보험금으로 나가는 재원이에요. 저축보험료는 만기에 돌려주는 환급금 재원이에요.

2️⃣ 사업비(부가보험료). 보험사 운영비예요. 직원 월급, 설계사 수당, 마케팅비, 전산 비용. 보험사가 굴러가려면 필요한 돈이에요.

정리하면 이래요.

 

"보험료 = 순보험료(위험보험료 + 저축보험료) + 사업비(부가보험료)"

 

이 공식은 보장성이든 저축성이든 똑같아요. 차이는 비중이에요.

3화에서 배운 보장성 보험은 위험보험료가 대부분이에요. 저축보험료는 거의 없거나 아예 없어요. 순수하게 보장에 집중하는 구조예요.

저축성 보험은 저축보험료 비중이 가장 커요. 같은 월 10만 원이라도 보장, 운영, 저축으로 쪼개지니까 어느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 구조가 되기 쉬워요. 저축성 보험의 수익률이 낮아지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4화에서 읽었던 광고를 다시 볼게요. "삼성화재 암보험, 월 32,400원." 이 보험료가 온전히 암 보장과 운영비에 쓰이는 거예요. 저축 기능이 없으니까요. 이게 보장성 보험이에요.


보험사의 두 가지 수익원

보험사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돈을 벌어요.

 

1️⃣ 언더라이팅 이익(보험영업이익). 가입자들에게 받은 보험료에서, 실제로 지급한 보험금과 운영비를 뺀 나머지예요. 보험료 1,000억 원을 받았는데, 보험금으로 800억 원 나가고 운영비로 150억 원 들었으면 50억 원이 남아요. 이게 언더라이팅 이익이에요.

그런데 이게 항상 남는 건 아니에요. 사고가 예상보다 많이 나면 적자가 나요. 실손보험이 대표적이에요. 가입자들이 병원을 많이 가면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서 보험사가 손해를 봐요. 그래서 실손보험 보험료가 매년 오르는 거예요.

 

2️⃣ 자산운용 이익(투자수익). 보험사에는 항상 거대한 돈이 쌓여 있어요. 가입자들이 보험료를 냈지만 아직 보험금으로 나가지 않은 돈이요. 이걸 그냥 놔둘까요? 아니에요. 투자하고 대출해줘요.

채권 투자,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그리고 대출. 보험사도 대출을 해줘요. 가입자에게 보험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빌려주는 보험계약대출, 기업이나 부동산 프로젝트에 빌려주는 기관 대출. 이 투자와 대출에서 나오는 수익이 자산운용 이익이에요.

 

사실 많은 보험사가 언더라이팅에서는 적자이거나 겨우 본전이에요. 진짜 돈은 자산운용에서 벌어요. 가입자에게 받은 거대한 돈을 굴려서 수익을 내는 거죠.


은행이랑 뭐가 다른 거야?

여기까지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어요. "남의 돈 모아서 투자하고 대출해주고… 이거 은행이랑 똑같은 거 아니야?"

맞아요. 본질은 같아요.

은행은 예금으로 돈을 모아서 대출하고 투자하고, 보험사는 보험료로 돈을 모아서 대출하고 투자해요. "남의 돈을 모아서 굴리는 것." 모으는 방법만 달라요. 은행은 "맡겨주세요, 이자 드릴게요"이고, 보험사는 "보험료 내세요, 사고 나면 보장해드릴게요"인 거예요.

 

증권사는 좀 달라요. 고객의 주식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거나, 기업의 상장·인수합병을 주선해주고 수수료를 받거나, 자기 돈으로 직접 투자해요. "남의 돈을 모아서 굴리는" 은행·보험사와는 수익 구조가 다른 거예요.

 

하지만 셋 다 금융의 핵심 기능을 나눠 맡고 있다는 점은 같아요. 은행은 돈의 이동(예금·대출), 증권사는 자본시장(투자·기업금융), 보험사는 리스크 관리(보장).


이번 화 정리

  • 보험료 = 순보험료(위험보험료 + 저축보험료) + 사업비(부가보험료). 공식은 같고 비중이 다르다
  • 보험사 수익 1️⃣ : 언더라이팅 이익 (보험료 - 보험금 - 운영비)
  • 보험사 수익 2️⃣ : 자산운용 이익 (모인 돈으로 투자·대출). 진짜 돈은 여기서 번다
  • 은행과 보험사의 본질은 같다 : 남의 돈을 모아서 굴리는 것

다음 화에서는 실손의료보험을 집중해서 다룰 거예요. 2화에서 말한 2층, 건강보험의 구멍을 메워주는 보험이에요. 같은 실손보험인데 세대마다 왜 보장 내용이 다르고, 내 실손이 몇 세대인지 확인하는 법을 알아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