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에서 건강보험의 한계를 봤어요. 급여는 잘 막아주지만, 비급여라는 구멍이 있다. 그리고 그 구멍을 메우는 게 민간보험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민간보험을 검색하면 이름이 쏟아져요. 종신보험, 정기보험, 암보험, 실손보험, 운전자보험, 저축보험, 변액보험… 뭐가 이렇게 많을까요?
복잡해 보이지만, 지도를 한 장 그리면 정리돼요.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
먼저 보험의 가장 큰 갈림길부터 볼게요. 보험은 목적에 따라 두 가지예요.
보장성 보험은 순수하게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이에요. 사고가 나면 보험금을 받고, 안 나면 돌려받는 돈이 없어요. 소화기예요. 불이 나면 쓰고, 안 나면 그냥 안심한 대가. 보험료가 저렴하고, 같은 돈으로 큰 보장을 받을 수 있어요.
저축성 보험은 보장에 저축을 더한 보험이에요. 소화기에 저금통을 붙인 거예요. 만기까지 유지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보험료는 비싸고, 보장도 작고, 수익률도 은행 적금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요. 양쪽 다 어중간하죠. 연금보험, 변액보험, 저축보험 등이 있어요.
2화에서 말한 1층·2층·3층을 채우는 건 보장성 보험이에요. 저축성 보험은 지키는 보험이 아니라 불리려는 보험인데, 그마저도 잘 못 해요. 이건 나중에 따로 다룰 거예요.
보장성 보험의 네 카테고리
보장성 보험은 뭘 보장하느냐에 따라 네 가지로 나뉘어요.
1️⃣ 사망 보장. 내가 죽으면 가족에게 돈이 가는 보험이에요. 생활비, 대출 상환, 양육비 대비. 종신보험, 정기보험이 여기 들어가요.
2️⃣ 질병 보장. 큰 병에 걸리면 돈을 받는 보험이에요. 암, 뇌혈관, 심장이 핵심이에요. 암보험, 뇌혈관보험 등이 있어요.
3️⃣ 사고 보장. 사고로 다치면 보험금을 받는 보험이에요. 상해보험, 운전자보험이 여기 들어가요.
4️⃣ 의료비 보장. 실제로 병원에서 쓴 치료비를 돌려받는 보험이에요. 실손의료보험. 약 4,000만 명, 인구의 약 77%가 가입한 국민보험이에요.
2층과 3층, 이제 보여요
2화에서 건강보험 위에 2층과 3층이 필요하다고 했죠. 이제 네 카테고리를 알았으니 연결이 돼요.
2층 : 의료비 보장. 실손의료보험이에요. 건강보험이 못 막는 비급여를 포함해서, 실제로 병원에서 쓴 돈을 돌려받아요. 건강보험의 구멍을 직접 메워주는 보험이에요.
3층 : 질병 보장 + 사고 보장 + 사망 보장. 큰 병, 큰 사고, 사망처럼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상황에 대비하는 보험이에요. 치료비를 정산하는 게 아니라, 그 충격을 버틸 돈을 주는 거예요.
2층은 병원비를 메우고, 3층은 삶을 지탱해요. 역할이 달라요.
정기 vs 종신 - 사망보장의 두 갈래
사망 보장 안에서 하나만 더 짚을게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에요.
정기보험은 월세예요. 필요한 기간만큼 내고, 끝나면 끝. 저렴해요.
종신보험은 매매예요. 평생 보장이지만 비싸요.
30대 가장이 아이 성인 될 때까지 20~30년만 대비한다면 정기보험이 합리적이에요. 같은 1억 보장이라도 30대 기준으로 정기보험은 월 2~3만 원대, 종신보험은 월 10만 원 이상인 경우가 많아요.
참고로 사망보장 카테고리의 종신보험, 정기보험은 사실 종신형 사망보험, 정기형 사망보험이에요. 보장 기간이 아예 상품 이름으로 굳어진 거예요. 다른 카테고리에서는 "종신형 암보험", "정기형 암보험"처럼 속성으로 붙어요.
이번 화 정리
- 보장성(순수 보장, 보험료 저렴) vs 저축성(보장 + 저축, 어중간)
- 보장성 보험 네 카테고리 - 사망 / 질병 / 사고 / 의료비
- 2층(의료비 보장) = 실손의료보험. 병원비를 메운다
- 3층(질병 + 사고 + 사망 보장) = 삶의 충격을 버틸 돈
- 종신보험(평생·비쌈) vs 정기보험(기간 한정·저렴)
다음 화에서는 보험 상품을 읽는 법을 배울 거예요. 같은 암보험이라도 갱신형과 비갱신형은 뭐가 다른지, 정액형과 실손형은 왜 구분해야 하는지, 보험 광고 한 줄을 통째로 읽어볼 거예요.
'기초시리즈 > [5부] 보험과 리스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보험과 리스크 6화 : 실손보험 - 세대를 알아야 내 보험을 안다 (0) | 2026.03.05 |
|---|---|
| 보험과 리스크 5화 : 보험사의 수익 구조 - 내가 내는 보험료는 어디로 가는가 (0) | 2026.03.04 |
| 보험과 리스크 4화 : 보험 상품 읽는 법 - 광고 한 줄을 해부하다 (0) | 2026.03.01 |
| 보험과 리스크 2화 : 건강보험 - 국가가 해주는 것과 못 해주는 것 (0) | 2026.02.27 |
| 보험과 리스크 1화 : 보험이란 무엇인가 - 모으고 불리고, 그런데 지키고 있나요? (0) | 2026.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