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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시리즈/[3부] 증권과 투자

증권과 투자 8화 : 복리의 마법과 장기투자

2부 3화에서 복리를 배웠어요. 이자에 이자가 붙고, 72의 법칙으로 돈이 두 배 되는 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는 것. 복리는 저축할 때 최고의 친구이고, 빚질 때 최악의 적이라는 것도요.

그때는 은행 예금 이야기였어요. 이번 화에서는 투자의 세계에서 복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야기할 거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복리의 진짜 위력은 예금이 아니라 장기투자에서 폭발해요.


예금 복리 vs 투자 복리 - 차원이 다르다

2부에서 72의 법칙을 배웠으니 바로 적용해 볼게요.

 

은행 예금 금리가 연 3%라면? 72 ÷ 3 = 24년 후에 돈이 두 배.

5화에서 배운 S&P 500 인덱스펀드의 역사적 연평균 수익률은 약 7~10%예요. 연 7%로 계산하면? 72 ÷ 7 = 약 10년 만에 두 배.

 

같은 복리인데, 수익률 차이가 시간을 2.4배나 단축시켜요.

25살에 1,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해볼게요. 연 7% 복리로 굴러가면

35살 - 2,000만 원. 45살 - 4,000만 원. 55살 - 8,000만 원. 65살 - 1억 6,000만 원.

추가 투자금 없이, 1,000만 원 하나가 복리만으로 40년 동안 16배가 돼요. 매달 조금씩 추가로 넣으면? 결과는 훨씬 더 커지겠죠.

2부에서 "1년이라도 빨리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배웠는데, 투자에서는 그 효과가 예금보다 훨씬 극적이에요.


장기투자는 왜 이기는가

하지만 투자에는 예금과 다른 점이 하나 있어요. 매년 수익률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 어떤 해에는 +30%, 어떤 해에는 -37%. 7화에서 본 버블과 폭락이 중간중간 끼어들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투자는 무섭다"고 느끼는 건데, 여기에 놀라운 데이터가 있어요.

미국 S&P 500 지수를 1970년부터 2020년까지 분석한 결과예요.

1년 투자 - 수익이 날 확률 약 80%. 하지만 최악의 해에는 -37% 손실. 도박에 가까워요.

5년 투자 - 수익 확률 85%. 최악의 경우에도 연 -2% 수준으로 손실이 크게 줄어요.

15년 투자 - 수익 확률 100%. 역사상 단 한 번도 손실이 없었어요. 최악의 경우에도 연 4% 이상 수익.

25년 투자 - 역시 100%. 최악의 경우에도 연 9% 이상 수익.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평균으로 수렴하면서, 복리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공간이 생기는 거예요.


세계 최악의 타이밍에 투자한 사람

"그래도 폭락 직전에 사면 어떡해?"

재미있는 사례가 있어요. 가상의 투자자가 매번 역사적 최고점에서만 투자했다고 해볼게요. 1987년 블랙먼데이 직전, 2000년 닷컴 버블 직전, 2007년 금융위기 직전, 2020년 코로나 직전. 세상에서 타이밍을 가장 못 맞춘 사람이에요.

결과는? 은퇴 시점에 이 사람의 자산은 크게 불어나 있었어요. 비결은 단 하나. 한 번도 팔지 않았다는 것.

매번 -30%, -50% 폭락을 맞았지만, 버티고 있으면 시장은 결국 회복했고, 복리가 다시 일을 시작했어요.

7화의 버블과 이번 화의 복리.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결론은 하나예요. 시장의 단기 등락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시간 안에 머무르는 것.

"Time in the market beats timing the market."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보다, 시장 안에 머무는 시간이 이긴다.


복리의 적 세 가지

복리가 마법이라면, 이 마법을 방해하는 적도 있어요.

 

1️⃣ 첫째, 중간에 파는 것. 폭락이 무서워서 팔면 복리의 사슬이 끊겨요. 7화에서 봤듯이 공포에 팔고 회복한 뒤에 다시 사면,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최악의 패턴이 돼요.

2️⃣ 둘째, 높은 수수료. 5화에서 인덱스펀드의 수수료가 낮다고 했죠? 수수료 1% 차이가 30년이면 수천만 원의 차이를 만들어요. 수수료도 복리로 빠져나가니까요.

3️⃣ 셋째, 인플레이션. 2부에서 배웠죠. 물가가 오르면 돈의 가치가 줄어요. 복리 수익률이 인플레이션보다 높아야 실질적으로 돈이 불어나는 거예요.


이번 화 정리

  • 예금의 복리와 투자의 복리는 차원이 다르다. 수익률 차이가 시간을 극적으로 단축시켜요
  • S&P 500에 15년 이상 투자하면, 역사상 단 한 번도 손실이 없었어요
  • 최악의 타이밍에 투자해도, 팔지 않으면 결국 복리가 일해요
  • 타이밍보다 중요한 건 시간 안에 머무르는 것
  • 복리의 적 : 중간 매도, 높은 수수료, 인플레이션

다음 화에서는 5화에서 잠깐 나왔던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를 본격적으로 다뤄요. 분산투자와 자산배분 - 복리의 마법을 지키면서, 위험은 줄이는 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