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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시리즈/[2부] 은행과 금리

은행과 금리 10화 : 고정금리 vs 변동금리 - 금리가 움직이면 내 대출은?

9화에서 대출을 갚는 네 가지 방식을 알아봤어요. 만기일시, 원금균등, 원리금균등, 체증식. "어떻게 갚느냐"가 첫 번째 선택이었다면, 이번 화에서 다룰 건 두 번째 선택이에요.

"금리를 고정할 거냐, 변동으로 갈 거냐."

대출 상담에서 상환 방식 다음으로 나오는 질문이에요. 그리고 솔직히, 이 질문이 더 어렵습니다. 상환 방식은 지금 내 상황을 보면 되지만, 금리 선택은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해야 하니까요.


1️⃣ 고정금리 - 끝까지 같은 금리

대출받을 때 정해진 금리가 만기까지 쭉 유지되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연 3.5%로 대출을 받았으면, 30년 뒤에도 3.5%예요. 그 사이에 기준금리가 올라서 시장금리가 5%가 되든, 내려서 2%가 되든, 내 대출 금리는 바뀌지 않아요.

장점은 명확해요. 매달 내는 이자가 변하지 않으니까 생활비 계획을 세우기 쉬워요. 금리가 올라도 나는 상관없다는 안정감이 있어요.

단점도 있어요. 고정금리는 보통 변동금리보다 처음 금리가 높아요. 은행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돼요. 앞으로 금리가 올라도 더 받을 수 없으니까, 그 위험을 미리 금리에 반영해놓는 거예요. 일종의 보험료인 셈이에요.

그리고 만약 대출 이후에 금리가 크게 내려가면? 나는 높은 금리에 묶여 있는데, 새로 대출받는 사람은 낮은 금리로 받는 상황이 벌어져요. 이때는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2️⃣ 변동금리 - 시장에 따라 오르내리는 금리

일정 주기마다 시장금리에 맞춰 대출 금리가 바뀌는 방식이에요. 주기는 보통 3개월, 6개월, 또는 12개월이에요.

예를 들어 6개월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다면, 6개월마다 그때의 시장금리를 반영해서 내 대출 금리가 재조정돼요.

8화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 은행끼리 금리가 내려가고 → 은행이 돈 모으는 비용이 줄고 → 내 대출 금리도 내려간다고 했죠? 변동금리는 이 흐름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거예요.

장점은 처음 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내 대출 금리도 함께 내려가니까, 이자 부담이 줄어요.

단점은 반대 상황이에요. 금리가 올라가면 내 대출 금리도 올라가요. 매달 내는 이자가 갑자기 늘어날 수 있어요. 특히 장기 대출의 경우, 30년 동안 금리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요.


3️⃣ 혼합금리 - 둘의 장점을 섞은 방식

실제 대출 상품에는 혼합금리도 있어요. 처음 일정 기간은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5년 고정 후 변동"이라는 상품이라면, 처음 5년은 금리가 고정돼 있고, 6년째부터는 6개월마다 금리가 재조정돼요.

처음 몇 년은 안정적으로 가고 싶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혜택도 받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어요. 다만 고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금리가 올라 있으면, 그때부터 부담이 커질 수 있어요.


그래서 뭘 골라야 할까?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판단 기준은 있어요.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 고정금리가 유리

지금 금리가 낮고 앞으로 오를 거라고 예상되면, 낮은 금리를 고정시켜놓는 게 좋아요. 나중에 금리가 올라도 나는 영향을 안 받으니까요.

 

금리가 내릴 것 같으면 → 변동금리가 유리

지금 금리가 높고 앞으로 내려갈 거라고 예상되면, 변동금리를 택해서 금리 인하 혜택을 받는 게 좋아요.

 

장기 대출이면 → 고정금리가 안전

20년, 30년짜리 장기 대출은 그 기간 동안 금리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요. 확실한 안정성을 원한다면 고정금리가 마음 편해요.

 

단기 대출이거나 곧 갚을 계획이면 →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음

몇 년 안에 갚거나 매도할 계획이 있다면, 초기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로 이자를 아끼는 전략이 가능해요.


"금리 예측은 전문가도 틀려요"

여기서 솔직한 이야기를 하나 할게요.

위에서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고정, 내릴 것 같으면 변동"이라고 했는데,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는 거예요. 경제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리고, 예측이 빗나가는 일도 흔해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이렇게 접근하는 게 좋아요

 

"금리가 올라서 월 상환액이 늘어나도 감당할 수 있는가?"

감당할 수 있으면 변동금리의 낮은 초기 금리를 활용해도 돼요. 감당하기 어렵다면, 조금 더 내더라도 고정금리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나아요.

결국 금리 선택도 9화에서 배운 상환 방식과 같아요. "내 상황에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선택하는 거예요.


8화에서 배운 것과 연결하면

8화에서 기준금리가 내 금리까지 흘러오는 경로를 배웠죠?

한국은행 기준금리 → 은행끼리 금리 → 은행이 돈 모으는 비용 → 내 대출 금리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이 경로가 차단돼요. 기준금리가 아무리 움직여도 내 금리는 그대로예요.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이 경로가 열려 있어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나도 혜택을 받고, 올라가면 나도 부담을 져요.

어떤 경로를 선택하느냐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본질이에요.


이번 화 정리

  • 고정금리 : 만기까지 금리 고정. 안정적이지만 초기 금리가 높고, 금리 인하 혜택 못 받음
  • 변동금리 : 일정 주기(3/6/12개월)마다 금리 재조정. 초기 금리 낮지만, 금리 상승 시 부담 증가
  • 혼합금리 : 초기 일정 기간 고정 후 변동으로 전환
  • 금리 상승 예상 → 고정금리 유리, 금리 하락 예상 → 변동금리 유리
  • 하지만 금리 예측은 전문가도 틀림. 핵심은 "금리가 올라도 감당할 수 있는가"
  • 고정금리는 기준금리 경로를 차단, 변동금리는 경로를 열어둔 것

다음 화에서는 대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신용점수에 대해 알아볼 거예요. 같은 은행에서 같은 상품을 신청해도, 신용점수에 따라 금리가 달라져요. 신용점수는 뭐고, 어떻게 올릴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