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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시리즈/[4부] 부동산과 내 집

부동산과 내 집 1화 : 부동산이란 무엇인가

3부까지 주식, 채권, 펀드 같은 금융자산을 배웠어요. 4부에서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자산을 다뤄볼 거예요. 부동산이에요.

움직이지 않는 재산

 

부동산(不動産). 한자를 풀면 "움직이지 않는 재산"이에요.

반대말은 동산(動産) - 움직일 수 있는 재산이죠. 현금, 자동차, 주식 같은 건 동산이에요. 옮길 수 있으니까요.

 

부동산은 땅, 그리고 땅 위에 붙어있는 것들이에요. 아파트, 빌딩, 상가, 논밭, 임야. 이것들의 공통점은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는 거예요.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부산으로 옮길 수는 없잖아요.

이 단순한 특징이 부동산을 다른 모든 자산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만들어요.


주식과 완전히 다른 3가지

3부에서 배운 주식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뚜렷해요.

 

1️⃣ 첫째, 세상에 똑같은 부동산은 없어요. 삼성전자 주식 1주는 누가 갖고 있든 같은 가치예요. 하지만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동, 층, 향에 따라 가격이 달라요. 같은 33평이라도 남향 15층과 북향 2층은 수천만 원 차이가 나요. 모든 부동산은 세상에 단 하나예요.

 

2️⃣ 둘째, 사고팔기가 느려요. 주식은 스마트폰으로 몇 초 만에 사고팔 수 있죠. 부동산은 매물을 내놓고, 사람들이 보러 오고, 계약하고, 대출 받고, 등기하고... 짧아도 몇 주, 보통은 몇 달이 걸려요. 급하게 팔아야 할 때 원하는 가격을 못 받을 수도 있어요.

 

3️⃣ 셋째, 금액이 커요. 주식은 몇만 원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파트는 최소 수천만 원, 보통은 수억 원이에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돈만으로 부동산을 사지 못해요. 대출이 거의 필수예요. 이건 6화에서 자세히 다룰 거예요.


부동산의 두 얼굴, 살 곳이면서 재산

부동산이 다른 투자 자산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더 있어요.

주식이나 금은 순수하게 재산이에요. 삼성전자 주식에서 잠을 자거나, 금괴 위에서 밥을 먹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부동산, 특히 집은 살 곳이면서 동시에 재산이에요. 매일 거기서 자고, 밥 먹고, 쉬면서도, 그 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거예요.

이 두 얼굴 때문에 부동산은 판단이 복잡해져요. "이 집이 살기 좋은가"와 "이 집이 오를까"는 완전히 다른 질문인데, 사람들은 이 둘을 자주 섞어서 생각해요. 이 문제는 9화에서 깊이 다뤄볼 거예요.


왜 부동산이 특별한가, 땅은 더 만들 수 없다

주식은 회사가 새로 발행할 수 있어요. 채권도 새로 찍어낼 수 있죠. 금도 광산에서 더 캘 수 있어요.

하지만 땅은 더 만들 수 없어요. 서울의 면적은 605km²예요. 100년 전에도 그랬고, 100년 후에도 그래요. 사람은 늘어나는데 땅은 그대로.

특히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좋은 위치의 땅은 절대적으로 한정되어 있어요.

마크 트웨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해져요. "땅을 사라. 더 이상 만들지 않으니까."

이 희소성이 부동산 가격의 가장 근본적인 뒷받침이에요. 그리고 이 희소성이 한국에서 유독 강력하게 작동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번 화 정리

  •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는 재산" - 땅과 그 위의 건물
  • 주식과 다른 점 : 세상에 똑같은 게 없고, 사고팔기 느리고, 금액이 크다
  • 부동산(집)은 살 곳이면서 동시에 재산 - 이 두 얼굴이 판단을 복잡하게 만들어요
  • 땅은 더 만들 수 없다는 희소성이 부동산 가치의 근본

다음 화에서는 한국인이 유독 부동산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아볼 거예요. 아파트 공화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